가상자산 운용사 하루인베스트(Haru Invest.)가 입출금 서비스를 돌연 중단했다.
하루 인베스트는 1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서 “최근 서비스 파트너 중 한 곳에서 특정 문제가 발생했으며 2023년 6월 13일 오전 9시 40분(KST)부터 입출금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이번 입출금 중단에 대한 어떠한 추가 정보 제공 없이 투자자들의 자산 입출금이 정지되어 러그 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후 하루 인베스트의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업비트, 빗썸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는 하루 인베스트 입출금 중단에 관련한 공지 통해 유의를 발표했다.
국내 여러 언론에서 하루인베스트의 입출금 문제가 이슈화되자 추가 공지를 통해서 “최근 사실과 다른 여러 언론 기사가 있다는 것에 유의해달라.”며 “(하루인베스트) 저희 사무실은 현재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기사에서 언급된 이른바 ‘러그 풀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입출금 중단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지 않아 러그 풀 우려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하루인베스트는 국내 블록체인 엑설러레이팅(창업 지원) 투자 업체인 블록크래프터스 산하의 가상 자산 운용 업체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국내 이용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수리받지 않아 영어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하루 인베스트는 가상자산 예치 연 12% 이상의 높은 이자와 국내 블록체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레퍼럴 마케팅을 통해 한국 가상자산 투자자들을 모아왔다.
현재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하루 인베스트의 사무실은 폐쇄됐으며, 이를 통보받지 못한 직원들은 오전에 출근해 급히 퇴근 및 재택근무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인베스트는 해외 파트너와 사내 매매팀으로 나누어 예치된 가상자산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절반의 자산을 국내 시장에서 운영하고 나머지 절반은 해외 투자 운용사를 통해 운영한다.
이에 관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평가 금액이 중요한 투자자에게 코인 수량만 늘어나는 투자 방식에 대해 의문을 표한다.
국내 가상자산 인플루언서로 알려진 한 투자자는 “하루 인베스트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투자에 대한 수익과 손실을 코인 개수로만 계산하는 점이다”라며 “가상자산의 가치가 절반 이하가 되더라도, 하루 인베스트는 코인 개수가 하나 더 늘어나면 수익으로 본다.”라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하루 인베스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출범 이후 어떠한 시장 상황에서도 원금손실 사례가 없음을 자랑하고 있으나, 자산 수익 계산에 대해 법정화폐 가치에 집중하기보다 암호화폐 절대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러그 풀 사기는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원금과 높은 수익을 보장하고, 자산을 일정 기간 동결해 투자자가 찾을 수 없는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하루 인베스트의 SNS 계정들은 대부분 다시 활성화되었고, 언론 보도에 대해 러그 풀 우려에 반박하는 짧은 입장문을 내어놓았으나 투자자의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골든트리뉴스 나재성 기자 |newsgoldentree@gmail.com